어머 마지막 포스트가 7월 30일이라니. 그동안 신경을 너무 안썼군요. 블로그는 조용했지만, 그간 터틀 크림에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터틀 크림 얘네 요즘 게임 일 안하고 여기 저기 행사 기웃거리면서 놀러 다닌다. ” 라는 소문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아니에요! 느리지만 계속해서 일 하고 있습니다. -_- 제때 제때 소식 올리면 참 좋을텐데, 어찌 이리 게으를까요 진짜. 음 자학은 그만 하고, 최근 몇달간 있었던 일들을 알려드릴게요.

동경 게임쇼 2014

약 세달전(…) 알려드렸다시피, 6180 the moon이 동경 게임쇼의 인디 게임관 전시 작품으로 선정 되었고, 잘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보는 동경 게임쇼라 동경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동경 바로 옆의 치바 현에서 하더군요. 치바 게임쇼네 이거!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게임쇼 전에 스팀에 출시를 마치고 가려고 했는데, 결국 게임쇼 기간 중에 런칭했습니다. 덕분에 게임쇼 3일차는 한시간 반 자고 행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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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게임쇼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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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0 the moon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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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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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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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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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미디어에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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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등장!

동경 게임쇼 최고의 수확은 XBOX 총 책임자 필 스펜서를 만난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누군지 모르고 '아 어디 지역 담당자구나' 하고 있었는데 명함에 박힌 Head of XBOX를 보고 화들짝! 필 스펜서씨는 6180 the moon을 매우 즐겁게 플레이 하고 갔고, 같이 다니는 직원들에게 이거 꼭 플레이 해보라고 패드를 쥐어주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이 게임 XBOX에 언제 나와?” 라고 물어서 “그건 당신이 라이센스를 언제 주느냐에 달렸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D 아마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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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동경 게임쇼 외에도 이동네 인디 행사인 Indie Steam Fes 2014, 그리고 도쿄 인디들의 월간 모임인 Tokyo Indie Meetup에도 참여했습니다. ISF 2014에서는 터틀 크림의 Long Take가 10개의 Lightning Talk 게임으로 선정 되어서 2분간 발표를 하기도 했어요. (구린 영어 주의;)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인디 게임씬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의 인디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는 반이 서양인으로, 반이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동인 게임계와는 약 3년 전에 분리 되었다고 하는데요. 과거 패미콤의 향수로 일본에 게임을 개발하러 온 서양 개발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인디 개발자가 되면서, 코믹 행사 등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하고 있던 일부 동인 개발자들에게 스팀 같은 해외 시장을 소개해주었답니다. 일본 특유의 창작력과 서양인 개발자들의 서포트가 시너지를 만들면서 La Mulana 같은 히트작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동경 게임쇼 가서 처음 알았는데 Paper Please의 개발자도 현재 일본에 살고 있다고 하네요.

즐거웠습니다. 함께 인디관에서 게임을 전시하는 세계 여러나라의 인디 개발자들과 많은 얘기도 나눴고, 일본 게이머들의 열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디 부스에서도 도우미와 함께(!) 게임을 홍보하는 일본 개발자들을 보며 일본 게임 시장의 클래스를 몸소 체험하기도!

6180 the moon 스팀 출시

앞서 TGS 얘기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6180 the moon을 스팀에 출시했습니다. 게임메이커로 개발했던 이전 버전을 갈아 엎고 Unity3D를 사용하여 다시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윈도우 PC와 맥을 지원하고 있고요. 추후 리눅스 버전을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국내에는 공식 홍보를 하지 않으므로, 링크를 첨부한다던가 하는 일 없이 짧게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흑.

인디케이드 2014

일본에서 돌아와서 얼마 안되어 다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블로그에는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군요. 터틀 크림의 차기 프로젝트 Long Take가 인디케이드의 공식 선정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요 밑 플라이어 이미지에 롱 테이크 스샷이 숨어있지요? 흐흐. 수상권에 해당하는 파이널리스트는 아니고, 영화제로 치면 비경쟁 부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튼 뽑혔어요. 인디케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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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Long Take는 아직 한참 남은 프로젝트라 비지니스에 신경쓰기 보다는 축제 자체를 즐기자는 느낌으로 갔습니다. 인디케이드는 E3나 동경 게임쇼, GDC 같은 여러 행사와는 좀 다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다른 대규모 행사들이 대도시의 큰 컨벤션 센터를 빌려서 열리는 것과 달리, 인디케이드는 LA 옆의 컬버시티 한켠의 주차장에 천막들을 치고 마치 시장과 같은 분위기로 행사를 엽니다. 파이널리스트들은 근처 소방서에서 따로 전시를 하고요. 재밌죠? 도시 곳곳에서 행사가 열리니 즐겁기는 한데, 저희는 버스를 타고 다니느라 좀 애를 먹었습니다. 역시 미국에선 차가 있어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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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Cad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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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Take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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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같은 인디케이드 특유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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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Relativity의 개발자 Willy와 함께.

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나이트 게임! 토요일 밤이 되면 인디케이드 빌리지가 야외 클럽으로 변신합니다. 낮에 전시했던 게임들은 싹 철수하고, 밤에 어울리는 게임들로 전시 라인업이 싹 바뀌는데요. 파티의 느낌에 걸맞는 로컬 멀티플레이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한쪽에서는 뇌파로 플레이 하는 게임을 하겠다고 줄 서있고, 다른 한켠에선 플래시를 들고 얼음땡 같은 피지컬 게임을 플레이 하고, 행사장 한가운데서는 클럽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춥니다. Out Of Index 라는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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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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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넥트를 이용한 Soundodger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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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하는 게임. 저도 안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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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boDisko. 빠르게 돌아가는 LP판 위에서 플레이 하는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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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저씨가 DJing을 하고 있길래 가봤더니 언차티드 시리즈 리드 게임 디자이너!

행사가 끝나고 서로 부스 철수 하면서 지난 여름 E3 때도 만났던 이탈리아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서로 “우리, 다시 볼 수 있을까?” 라고 얘기했는데, 뭔가 뭉클했습니다. 비록 아직 금전적인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곳곳에 생기고 있는 개발자 친구들이 재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개발하는 분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글로벌 브라더 후드! 이거야 말로 인디 개발의 참 맛이 아닐까요? 이 친구들 게임이 그린라이트에도 올라와 있으니 보시고 투표 부탁드리겠습니다.


CAVE! CAVE! DEUS VIDET. Episode 1


‘하이브리드 하이라이트’ 전시 참여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과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 디지털 아트위크가 공동 주최하는 ‘하이브리드 하이라이트’ 전에 터틀 크림의 6180 the moon과 The Watcher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과학과 예술의 융햡이라는 컨셉에 맞는 예술 작품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전시장 한켠에 디지털 아트의 한 축으로 게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스위스 게임들이 모두 iPad 게임인 관계로 저희도 부랴 부랴 iPad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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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꿈 중 하나가 터틀 크림이 만든 게임들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거였는데, 그 꿈에 한발짝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쁩니다. ‘개발자’가 아닌 ‘작가’로서 전시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사실 전시 오픈 하던 날이 LA로 출국하던 날이라 저희도 전시장에 아직 못가봤어요. 10월 가기 전에 구경가야겠습니다.

이번 전시에 게임 크리에이터로서 참여하는 한국 작가들이 또 있습니다. 전설의 게임 ‘룸즈’를 만든 김종화님, 그리고 현재 ‘수퍼 하이퍼 아케이드’ 라는 멋진 게임을 만들고 있는 전재우님의 합작품인 ‘Projective’ 역시 전시되고 있습니다. 멋진 퍼즐 게임이니 전시장에 가신다면 꼭 한번 플레이 해보시길.

전시장에서 6180 the moon의 iPad 버전을 플레이 해보실 수 있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모바일 버전 출시 계획은 없습니다. 혹시나 다른 계획이 생기면 소식 전하겠습니다.

오늘 일본에서 메일을 받았습니다. 6180 the moon이 동경 게임쇼의 인디관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엔 Long Take로 미국 다녀오고, 9월엔 달과 함께 일본에 가게 됐네요. 아, 편의점 알바라도 해야할 것 같아요..

동경 게임쇼에서 보내온 메일에 따르면, 총 310개의 게임이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50개 게임이 뽑힌걸로 아니까 경쟁률이 6.2:1 이었군요. 장하네요 우리 달님.

사실 계획대로라면 Wii U버전을 들고 가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개발 일정상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8월 내로 스팀 버전을 빨리 완성/런칭해서 도쿄에 다녀와야겠습니다. 그 사이 iOS도 나오면 참 좋을 듯 한데... 음, 일해야겠어요 일! 오늘 얘기는 여기서 끝!

Long Take. E3 참가 후기

이야기 | 2014/07/30 00:43 | 감자
후아. 벌써 E3에 다녀온 지 한달하고 2주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야 사진을 올리는군요. 하여간 게으름이 문제에요. 미국 잘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6180 the moon을 가지고 갔었는데, 작년 E3에서 만난 인연으로 닌텐도와 계약을 하고, 올해 E3에는 닌텐도 버전 트레일러를 공개했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어요.




신작 Long Take의 반응도 괜찮았습니다. 사실 개발에 들인 시간이 50시간 정도 되는 극초기 버전이라 좋은 반응이 있을지 어쩔지 걱정도 좀 했거든요.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라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앞으로의 잠재력이 느껴지는 게임 플레이'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저희 부스가 Double Fine과 Spryfox 부스 사이였다는거에요. 미디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튜디오 사이에 낑겨서 쉬운 전시는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이 두 스튜디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서 6180 the moon 마무리 하고 본격적으로 Long Take 개발에 들어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때 찍은 사진 공유하겠습니다. 아참, E3에서 웹진 인벤과 인터뷰도 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기사도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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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Take 부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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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Long Take 티셔츠도 만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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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더블 파인의 '핵 앤 슬래시'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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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케이드 사무국과 개발자들의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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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미친 버전!